하마스, 10개월 아기 등 인질 시신 4구 이스라엘에 인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 4명의 시신을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이스라엘에 인도했다.

20일(현지시간) CNN,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휴전 협정의 일환으로 30대 여성 1명과 당시 4살, 10개월 된 자녀 2명, 80대 남성 1명의 시신이 인계됐다.

하마스는 가자 지구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신 인도 행사를 열었다. 그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뱀파이어로 묘사한 대형 현수막을 걸고 관 4개를 전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피의 목소리가 땅에서 울부짖고 있다"며 "우리는 타락한 살인자들(하마스)을 처단하고 제거할 것이다. 10월 7일의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우리의 심장, 온 국민의 심장이 산산조각 났다"며 "이스라엘 국가를 대신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 그 끔찍한 날에 여러분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인질들이 갇혀 있던 곳을 폭격해 그들이 사망한 것"이라며 "우리는 인질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보호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납치 당시 84세였던 오데드 리프시츠의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 받고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의 아들 이자르는 이스라엘 TV에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우리의 작은 가능성이 닫혔다"며 슬퍼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납치된 비바스 일가족 4명중 남편 야르덴 비바스만 지난 1일 석방됐다. 비바스 가족은 신원 확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5일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휴전 1단계인 6주(42일) 동안 교전을 멈춘 뒤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교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