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와 디젤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와 디젤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44센트(0.58%) 상승해 배럴당 76.4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센트(0.44%) 오른 72.57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러시아는 카스피해 송유관을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흐름이 30%~40%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해당 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가스 시설을 공격했다. 게르만 갈루슈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가스 생산 시설이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또한 유가는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추가 상승했다.
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원유 재고 증가 폭은 예상보다 컸지만, 휘발유와 디젤의 재고 감소는 전체 재고 수준을 평준화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타결될 시 미국의 러시아 원유가 제재될 가능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통해 관계 복원과 전쟁 종식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원유 흐름 재개 가능성도 공급 차질 위험을 상쇄하고 있다.
ING 분석가들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도 튀르키예가 이라크가 원유 흐름 재개에 대한 확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원유 흐름이 재개되면 하루 30만 배럴의 공급이 시장에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이 소비재 가격 상승을 유발해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고, 이에 따른 연료 수요 감소로 유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SEB의 비야르네 실드롭 수석 원자재 분석가는 "25%의 자동차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글로벌 '자유무역 구조'를 깨뜨리고 있다"며 "이에 따른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존재하며, 특히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의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최대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인플레이션이 더 안정적으로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추가 금리 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