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상호방문·긴밀한 협력에 합의...젤렌스키도 푸틴처럼 평화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푸틴 대통령과 길고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중동, 에너지, 인공지능(AI), 달러의 위력, 기타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고,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각자의 팀이 즉시 (종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해 대화 내용을 알리는 것으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 바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 다 조국의 위대한 역사와 2차 세계 대전에서 함께 매우 성공적으로 싸웠다는 사실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러시아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잃었고 미국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는 점을 상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국이 지닌 강점과 언젠가 함께 일함으로써 얻게 될 큰 이점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싶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푸틴 대통령은 내 선거 모토인 '상식'을 언급했다"면서 "우리는 상식을 매우 강력하게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에서 죽었지만, 전쟁은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끝나야 한다. 더 이상 목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내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인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됐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이루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지만 대부분은 오는 14일 열리는 뮌헨안보희의에 대해 논의했다"며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곳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이고, 회의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터무니없는 전쟁을 멈출 때"라며 "이 전쟁에선 엄청난, 그리고 완전히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가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두 정상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전화 통화했다"며 "지금이 함께 일할 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에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전으로 영토를 복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보다 더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멈추고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 추가 접촉을 유지하고 향후 회담을 계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