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방문한 美재무 "희토류 협정, 트럼프 평화 구상 일환"
젤렌스키 "14-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협정 체결 희망"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왼)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희토류 광물 협정이 전쟁 후 '안보 방패'(security shield)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며칠 내에 협정을 체결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적 약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 전쟁이 끝난 후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장기적인 안보 방패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선순위가 전쟁 종식이라는 것을 반영하며 이러한 희토류 광물 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더 큰 평화 구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희토류 자원에 대한 협정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왔다. 로이터는 이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날 "나에게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광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협정 초안을 제시했으며 검토 과정을 거친 후 오는 14~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합의에 다다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 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대가로 5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희토류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그들은 훌륭한 희토류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나는 그 희토류의 안전을 원한다"고 부연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휴대전화, 미사일 시스템 및 기타 전자 기기를 위한 동력을 생성하는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금속이다. 대체 가능한 자원이 없으며,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공세에 중국이 보복 조치로 맞서며 미·중 간 무역 전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희토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을 겨냥한 보복 조치로 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