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액, 전년 대비 4.4% 감소
금감원 "인터넷銀·지방銀 및 제2금융권은 좀 더 늘릴 수 있도록 관리 계획"
김병환 금융위원장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경상성장률 증가 범위 내 관리"
◆…올해 은행 대출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의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는 전년 대비 4.4%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사옥 전경［각 은행 제공 사진 합성］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증가액)는 14조305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계대출 증가액(14조6800억원)보다 4.4%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는 정책대출 규모가 결정되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따라서 이 목표치는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은행별 경영계획에 반영된 것이다.
각 은행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책성 상품을 제외한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NH농협은행(3조1500억원), 신한은행(2조3000억원), 우리은행(2조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계대출 증가액과 비교해보면 NH농협은행(138%), 신한은행(40.8%), 우리은행(33.5%), 하나은행(21.8%), KB국민은행(12.7%) 순으로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그리고 하나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목표치보다 각각 8363억원(27.4%), 1368억원(4.1%), 1조6886억원(60.6%) 초과했다. 이들 은행은 처음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에서 지난해 초과한 액수만큼 감액됐다. 패널티(벌칙)성 감액이란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증가액이 목표치를 밑돈(33.3%) NH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늘려 잡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2209억원으로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가 올해 2조800억원으로 정상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책대출 규모가 정해져야 최종 확정되겠지만, 5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작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작년에 목표치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한 은행에는 처음 제출한 목표치에서 해당 금액만큼 감하는 패널티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은 5대 시중은행보다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조금 더 늘릴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2금융권도 은행권보다는 가계대출 목표치를 높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목표와 관련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증가 범위인 3.8% 내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반적인 대출 증가 속도를 선행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