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가 전화위복?'...애플, 中서 AI 탑재한 아이폰 출시할 수도

팀쿡 CEO "효율성 높이는 혁신은 좋은 일"

딥시크 AI모델 오픈소스 활용해 中서 출시 전망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영향력이 빅테크 기업들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AI 투자에 소홀해왔던 애플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각) 애플의 2025년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이 효율을 높이는 혁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효율성을 촉진하는 혁신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애플도 자사의 '애플인텔리전스'(AI)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 CEO는 AI 파트너십을 더 넓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애플은 외부 업체와 AI 협력에 대해 신중하고 의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고 답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내부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는 물론 복잡한 작업 수행에는 오픈AI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규제로 최신형 아이폰에 AI 기능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딥시크가 모델 작동 방식에 대한 많은 세부 정보를 '오픈 소스'로 공개해 애플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딥시크의 AI 모델 오픈소스를 활용해 중국에 AI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딥시크가 제공하는 AI 모델의 잠재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AI 분야에서 강력한 전략적 입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박스의 CEO 애런 레비는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애플은 자체 모델을 훈련하는 사업을 하지 않아 딥시크가 애플의 AI 전략에 환상적일 수 있다"며 "애플은 가능한 한 많은 혁신이 오픈 소스 공간에서 일어나기를 원한다. 다른 회사처럼 자본 지출을 하지 않고도 휴대폰을 통해 모든 사용자에게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윌리엄 커윈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기본적으로 AI를 디바이스와 앱에 탑재하여 제품화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다만 아이폰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