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오는 1일(현지시간)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들 국가와 매우 큰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정말 그렇게 해야 한다"며 "관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인상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 유입 문제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해당 조치가 오는 2월 1일부터 취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날 그는 관세 부과 대상에 원유가 포함될지에 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오늘 밤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이 캐나다와 멕시코가 책정하는 원유 가격의 공정성에 따라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국들로,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부과가 미국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10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캐나다산 원유 460만 배럴, 멕시코산 원유 56만 3천 배럴을 수입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1,350만 배럴로 집계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가진 제품이 필요 없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원유를 갖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목재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기간부터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리는 등 국익을 위해 관세를 협상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왔다. 그는 또한 중국이 펜타닐 등 불법 마약을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