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4차례 연속 25bp인하…연 2.75%로
리가르드 "금리 여전히 긴축적…중립적 수준 아냐"
"유로존 성장 둔화 위험"…지정학 긴장·무역 마찰 탓
비트코인 도입 배제, 높은 변동성·자금세탁 위험성 지적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지급준비금 도입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사진 로이터>
유럽중앙은행(ECB)이 4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추가 통화 완화를 시사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지급준비금 도입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ECB는 30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3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으며, 이로써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치금 금리는 2.75%로 조정됐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의 핵심 내용은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과 ECB의 비트코인 보유 배제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향후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제 상황이 추가 부양을 필요로 한다면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방향성을 알고 있다"며 "(금리가) 여전히 긴축적이며 중립적인 수준이 아니라"라고 지적,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안정적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유로존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라고 경고하며,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마찰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유로존 경제는 2024년 4분기 성장률이 정체되었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GDP 성장률도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라가르도 총재는 신뢰도 하락이 소비와 투자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같은 외부 요인이 글로벌 무역과 에너지 공급망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면서도 "글로벌 무역 마찰이 심화하면 유로존 수출이 위축되고, 이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비트코인이 유로존 지급준비금에 포함될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그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급준비금은 유동성이 높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자금세탁 및 불법 활동과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 같은 입장은 앞서 "상업은행들이 가상화폐 고객을 받을 수 있으며, 리스크를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문제없다"고 밝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의 발언과 대조적이다. 파월 의장은 "가상화폐 규제 체계가 명확해질 필요가 있으며, 미국 의회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