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공장［홈페이지 캡처］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기술력 위주의 투자와 기술을 선도하는 구성원의 처우가 보장되고 회사의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날 최 회장과 곽 사장에게 각각 서한을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회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노조는 500%로 책정된 특별성과급이 사측과 협의 없이 결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2018년과 동일한 성과급이 지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만큼 추가 지급이 필요하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2019년에 PS 1500%와 생산성 격려금(PI) 200% 등 총 1700%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노조는 최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SK하이닉스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측의 성과급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노사 문화 변곡점에 어떤 요인이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경쟁사 위기는 어디서 왔느냐. 경영진과 경영진 사이 소통 부재, 경영진의 철저한 노조 무시 정책으로 회사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 고 지적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노조 요구를 무시할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는 경고로 해석된다.
곽 사장을 향해서도 노조는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회사와 곽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전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보다 새 역사를 만든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성과급 재협상을 요구하며 사측이 구성원들의 기여를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