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 남부 과학공원에 있는 TSMC Fab 18 앞을 사람들이 걷고 있다. (사진 로이터)
대만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계획에 대응해 국내 산업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조중타이(Cho Jung-tai) 행정원장이 29일(현지시각) 밝혔다.
대만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보유한 국가로, 애플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반도체, 의약품, 철강 등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생산을 미국으로 유치하겠다 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 행정원장은 "경제부 및 관련 부처가 최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하루이틀 내로 산업 부문과 협력 방안 및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긴급 검토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만의 글로벌 산업 공급망 내 입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강점을 유지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조 행정원장은 대만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집권 당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TSMC와 협력해 120억 달러 규모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TSMC는 이번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달 초, 궈즈후이(Kuo Jyh-huei) 대만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수출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대만의 기술적 우위 덕분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의 지속적인 무역 적자와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라고 연방 기관에 지시했으며, 일부 국가의 환율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