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24년 반도체 매출 분석
상위 25개 업체 매출 21.1% 증가
'파운드리 1위' TSMC 조사서 제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6260억달러(약 896조7000억원)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5300억달러) 대비 18.1% 감소한 수치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제품과 범용(레거시) 제품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예상 반도체 매출이 665억달러(약 95조 2600억원)로 전년 대비 62.5% 증가해 인텔에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했다. 가트너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간 4.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492억달러(약 70조 4000억원)로 예측돼 0.15% 증가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달러(약 65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83.6% 성장했다.
HBM 시장을 주도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달러(약 61조3000억원)다. 가트너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HBM에서의 초기 리더십 우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퀄컴은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매출은 324억달러(약 46조4000억원)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6조9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