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어느 한사람 독주 막아야...역할 찾아 힘 보탤 것”

“우리가 성찰해야 내란 세력 압도”
“말뿐인 민생·민주에 국민 마음 안 열어”
“이 상황 극복 위해 역할 찾아 최선 다할 것”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3일 "어느 한 사람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도 혹시 똑같은 일방주의,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성찰해야 내란 세력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저들과 무엇이 다른지, 저들과 무엇을 다르게 해나갈 것인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말로만 민생·민주·경제에 집중한다고 외치면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지는 않을 거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한 사람의 독주가 민주당을 가리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치 전반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앞으로 어떤 정치 상황에서도 독주는 반드시 폐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민주당은 태생부터 민주적 국민정당으로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 전통과 역사를 이어왔다"며 "민주당은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야 된다. 그것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이든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본격적으로 활동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에 계신 의원들하고 여러 가지 상의를 많이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귀국한 김 전 지사가 귀국 후 언론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