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2년 연속 영업익 1조 육박…12년만에 배당 재개

작년 영업익 9716억…전년대비 2.2% 줄었지만 이익률은 0.4%p↑

삼성E&A가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치였던 직전년도와 유사한 규모의 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과 이익 규모는 다소 축소됐으나 2년 연속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2년째 지속했고 수익성은 소폭 개선된 모습을 내비쳤다. 이 같은 실적세를 바탕으로 삼성E&A는 12년 만에 배당 재개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조9666억원, 영업이익 9716억원, 당기순이익 6387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3일 공시했다. 전년도와 비교할 시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2.2%, 당기순이익은 8.2%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9.7%로 0.4%p 뛰었다.

삼성E&A는 2019년 영업이익 4227억원에서 2020년 3612억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로는 2023년 993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때까지 이익 반등을 거듭해왔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2020년 5.4% 이후 2021년 6.7%, 2022년 7.0%, 2023년 9.3%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수익성이 강화된 모양새다.

지난 2012년 11조4402억원 이후 2017년 5조5134억원, 2018년 5조4670억원 등 5조원대로 축소됐던 외형도 최근 3년간 10조원 내외를 유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은 모습으로 매출은 전년도보다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이 4.0% 늘어난 1조5092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총이익률도 1.4%p 상승한 15.1%로 집계됐다.

삼성E&A는 "모듈화, 자동화 등 차별화된 수행체계 적용과 수익성 중심의 원가관리로 주요 화공 프로젝트의 이익이 개선됐으며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액은 14조4150억원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64.0% 늘어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작년 매출의 46.1% 비중을 차지했던 화공 부문의 신규 수주 비중이 2023년 11.9%에 그쳤던 것과 달리 66.6%로 과반을 넘게 달성해 고무적이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21조3261억원 규모로 전년 말보다 26.8% 증가했다.

이 같은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만 기존 계획 10조원에 0.3% 못 미친 수준이었을 뿐 영업이익은 21.5%, 수주는 14.4%씩 상회해 달성한 기록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5785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 당기순이익 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8%, 순이익은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6%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1.3%, 45.0% 증가했으며 순이익만 29.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2%p, 직전분기 대비 2.7%p 뛴 11.5%를 기록했다.

견조한 실적 흐름에 삼성E&A는 2024~2026년 사업연도 3개년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3년간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으로 이번에 보통주 1주당 66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키로 했다. 이는 12년 만의 배당결정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1294억원 규모다.

회사측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수행체계와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을 이어가고 에너지 전환 분야 신사업 추진도 가속화해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