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김현정 교수와 고신대 의대 박선자·김재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체중 변화와 대장암 발생률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낸 연구를 14일 공개했다.
이 연구는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뒤,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후속 검진을 받은 1,03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체중 변화를 ▲5% 미만 ▲5~20% 감소 ▲20% 이상 감소 ▲5~20% 증가 ▲20% 이상 증가의 다섯 그룹으로 나누고, 이를 체중 변화가 ±5% 이내인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18.5~30kg/m²인 남성은 체중 증가와 대장암 발생 위험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40세 미만 남성이 체중이 20% 이상 증가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높아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체중 증가와 대장암 발생 간 명확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40대 이상 여성이 체중을 20% 이상 감량하면 대장암 위험이 24%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BMI가 18.5kg/m² 미만인 저체중군에서는 체중 감소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결과가 관찰됐다. 특히 남성에서 체중이 5~20% 감소한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이는 지나치게 낮은 체중 유지가 대장암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현정 교수는 "체중 변화와 대장암 발생 간의 연관성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40세 미만 남성은 체중 증가를 방지하고 정상 체중 이상인 40세 이상 여성은 체중 감량을 통해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체중 변화와 대장암 위험의 관계에서 연령 및 성별 차이: 전국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