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절대 美 뛰어 넘을 수 없어…北, 억제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외교 정책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1.13.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일주일여 앞두고 외교 성과를 돌아보면서 "미국은 지난 4년간 경제적·군사적으로 더욱 강해졌으며 동맹과의 협력관계가 늘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CNN,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분명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차기 행정부에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동맹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국가를 이끌고, 국가를 통합하고, 의제를 설정하고, 우리의 계획과 임무를 위해 다른 나라를 모으는 미국이다. 우리는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한 번도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파트너십, 미국·호주·영국의 방위 조약, 일본·호주·인도와의 쿼드(Quad) 동맹 등을 언급하며 동맹 강화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소수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해냈다. 미국, 일본, 한국 간 3자 협력 관계를 사상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중국, 러시아 등 경쟁국에 비해 우위를 확보했다"며 "러시아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며칠 안에 키이우를 정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중심에 섰던 사람은 나 혼자였고, 그(푸틴)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임기 동안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미국의 적대국들이 협력을 확대해 서방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켰다"며 "중국과 북한, 이란은 모두 러시아에 기술 및 군사 지원을 했고, 러시아는 이들 국가에 에너지와 군수 물자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의 협력은 '강함'이 아닌 '약함'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결코 우리를 뛰어 넘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초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왔다며 재임 기간 동안 미중 관계가 한 번도 갈등으로 치닫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력을 과시하며 러시아와 더 가까워지는 북한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대해서는 타결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로 남을 수 있도록 새 행정부에 촉구한다며 이 새로운 기술은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를 재편할 힘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 변화는 인류에 대한 가장 큰 실존적 위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원자재에서 제조에 이르기까지 청정 에너지 산업을 지배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