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잿더미 속 멀쩡한 ‘기적의 집’...비결은?

말리부 3층 주택...견고한 방화 설계
외벽 마감재로 불연성 재료인 스투코 사용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수많은 집들 한가운데서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 주택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면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주택들이 불에 탔다. 이웃 주택들은 무너지거나 골조만 남은 상황에서 멀쩡한 상태를 보존한 '기적의 집'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하얀색 3층짜리 이 집은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 소유의 주택이다. 뉴욕포스터는 이 주택 가격이 약 900만달러(132억원)라고 보도했다.

산불 당시 이 집에 없었던 스타이너는 "산불 소식을 접한 직후 집을 잃은 줄 알았다"면서 "그러다가 집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인들이 스타이너의 집이 멀쩡하고, 뉴스에 나왔다고 연락을 해온 것이다.

스타이너는 자신의 집이 불타지 않은 비결로 견고한 방화 설계를 들었다.

스타이너는 집을 지을 때 외벽 마감재로 석회, 시멘트, 모래, 물 등을 혼합한 스투코(stucco)를 사용했는데, 스투코는 불연성 재료로서 방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도 방화재를 사용했다.

스타이너는 "나는 약간의 피해를 입은 데 불과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집을 잃었다"면서 보금자리를 잃은 이웃에게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