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로 88조원 경제적 손실 추정...피해 규모 서울 4분의1 면적

사망자 최소 11명, 건물 1만채 소실

JP모건, 보험 손실액 약 29조원 추정

약탈 우려로 대피구역 야간 통행금지령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11명이 사망하고 주민 수십만명이 대피했다.

10일(현지시간) CNN·A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서부 해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은 2만1317에이커(86.2㎢)로 8%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다.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은 1만3690에이커(55.4㎢)로 진압률이 3%에 그치고 있다.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과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각각 3.1㎢, 1.6㎢의 피해를 내며 각각 37%, 75%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 인근에서 발생했던 '선셋 산불'은 전날 완전히 진화됐지만 북부 벤투라 카운티와 인접한 지역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1000에이커(4㎢)를 태웠다.

5건의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약 148㎢로, 서울시 면적(약 605㎢)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 CNN 방송은 피해 규모가 뉴욕 맨해튼(59㎢)의 2.5배,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면적보다 크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1명이다. LA 카운티 당국은 앞으로 수색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1만채의 건물이 파손됐으며, 앞으로 수백 채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전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많이 사는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최소 5300채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가 확산하면서 LA 카운티 내에서 현재 대피령 아래에 놓인 주민은 총 15만3000명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화재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총 600억달러(약 88조4160억원)를 훨씬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금융사 JP모건은 이번 화재 관련 보험 손실액만 200억달러(약 29조4720억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많은 주민이 화재를 피해 대피하면서 빈집이나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약탈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약탈, 침입 등의 혐의로 최소 20명이 체포됐다. LA 카운티 당국은 이날부터 모든 강제 대피 구역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