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2월 FOMC 회의록 공개
트럼프 정책發 경제 영향 4차례 언급
"인플레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 증가 판단"
"완화 속도 늦추는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져"
◆…연준 관계자들이 12월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인프레이션 완화 노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지난 12월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이민 및 무역 정책 변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최소 4차례 언급됐다. 연준은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 인하 속도를 더욱 늦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회의록은 "거의 모든 (회의)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이 판단의 근거로는 "최근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무역 및 이민 정책의 변화가 미칠 가능성이 있는 영향"을 제시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및 미국의 무역 파트너에 대한 공격적이고 징벌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규제 완화와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책결정문을 통해 정책금리를 기존 4.5~4.75%에서 4.25~4.5%로 인하했으나 동시에 2025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4차례에서 2차례로 축소하며 '매파적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트럼프 정책 변수에 더해 인플레이션 지표가 전망치를 웃돌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2.8%,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 상승을 목표로 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이제 올해 금리 인하가 1~2회 단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이달 29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가능성은 거의 100%에 근접했다.
회의록 또한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위원회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며 향후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금리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을 "안개 낀 밤에 운전하거나 가구로 가득 찬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며 "그냥 속도를 늦추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