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미국 제트블루 항공 여객기의 랜딩 기어 칸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트블루 항공은 이날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공항으로 가는 1801편 여객기가 착륙 후 점검을 받던 중 시신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브로워드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구급대원들은 시신 2구에 대해 그 자리에서 사망 선고를 내렸다"며 "이들이 랜딩 기어 칸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보안관 사무소의 홍보 책임자인 캐리 코드는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아직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시신은 심하게 부패했으며, 브로워드 카운티 검시관 사무소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CNN에 "이번 사건에 승무원이나 항공사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에 대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제트블루 항공은 성명을 내고 "가슴 아픈 상황"이라며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사건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뉴욕을 출발해 전날 밤 11시10분 플로리다에 도착했다. 플로리다로 비행하기 전 오전 1시10분 자메이카 킹스턴과 오전 7시36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2주 전에도 시카고에서 하와이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미 연방 항공청(FAA)은 "랜딩 기어 칸은 종종 밀항객들이 사용하는데, 이들은 기어를 접었을 때 공간이 얼마나 협소해지는지 알지 못한 채 들어간다"며 "고도가 높아지면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거나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사망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2011년 FAA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랜딩기어 등 외부 공간에서 밀항을 시도한 사람의 약 80%가 숨졌다. 메리 스키아보 전 교통부 감찰관은 "밀항객들을 그저 이동하려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객기를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탑승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