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변호인 김홍일·윤갑근, 한남동 관저 들어가

윤 대통령 변호인, 체포영장 집행 대응 논의할 듯

3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낮 12시쯤 윤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김홍일 변호사와 윤갑근 변호사가 용산 한남동 관저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위법이자 위헌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윤 변호사는 "공수처가 불법적인 체포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하고 있다"며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청구한 체포영장 발부는 위법이고 위헌이며, 이는 원천적으로 무효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를 집행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공수처가 위헌·위법적 영장을 집행하고, 이에 경찰이 협조했다면 공수처와 경찰은 형법 제124조에 따른 불법체포죄를 저지른 것이며,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공수처와 경찰은 독직폭행 및 공무집행방해죄를 자행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변호인단은 관저로 들어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수처와 특수단이 소속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협조를 요청했으나,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 관저 앞에는 약 2700명의 기동대원이 투입됐으며 기동대 버스 135대가 대기 중이다. 관저 앞의 3개 차로는 완전히 통제되고 인도의 양방향도 전면적으로 차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