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하면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한때 7%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4분기 인도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도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장 중 한때 7%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발표한 4분기 차량 생산 및 인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연간 인도량이 178만9천226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의 181만대보다 줄어든 수치로 사상 첫 연간 감소를 나타낸다.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49만5천570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임에도 불구, 시장 전망치 50만4천77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제조업체의 현실을 냉정하게 일깨워졌다"며 "소극적인 소비자 수요가 전기차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현대, 비야디(NYD) 등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에도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에서의 시장 점유율 하락과 중국에서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진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28만3천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오토 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회장은 테슬라의 Model 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지만 "성장률이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11월까지 Model Y의 판매는 5% 이상 증가했지만,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는 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379.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해 1분기에도 판매 부진과 가격 인하로 인해 주가가 29%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2024년 성장률이 2023년의 38%에서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테슬라의 연간 주가는 2024년 말 기준 63% 상승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를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차기 행정부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이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피오라니 부회장은 CNBC에 "머스크의 정치 진출이 핵심 사업에서 그의 관심을 돌렸을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의 패트릭 조지 편집장은 테슬라가 "2024년에 더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며 테슬라의 최신 차량인 사이버트럭이 "중고차 시장에서 쌓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