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간 최고가 8만8800원, 최저가 4만9900원...배 가량 차이 보여
목표가...유진투자證(7만7000원→7만5000원), KB證(8만원→7만원) 하향 제시
현대차증권은 기존 7만9000원 목표가 유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모습［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올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에게 2025년 상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지만 호랑이의 눈으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우직한 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주가 회복에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증권가 진단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은 매출 76조3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DS부문은 지난해(3조9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어든 3조7000억원, SDC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2000억원 빠진 1조3000억원, MX/NW는 6000억원 줄어든 2조2000억원, 그리고 VD/CE/하만 부문은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이 감소한 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유지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7만7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KB증권도 종전 8만원에서 7만원으로 12.5%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 현행 7만9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30일 업종분석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관련해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지경학적 불확실성으로 반도체 재고조정이 지속되어 4분기 빗그로스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비메모리 사업부의 큰 폭 적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2025년 DRAM 시장은 한자리 성장, NAND 시장은 한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삼성전자의 2025년 영업이익도 33조3000억원 수준에 그쳐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전자에게 24년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였지만 2025년 상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호랑이의 눈으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우직한 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주가 회복에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 하락 이유로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을 기존대비 각각 4.8%, 16.5% 하향한 34조1000억원, 36조1000억원으로 하향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매출 76조7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직전분기 대비 각각 3%, 14%가 줄어든 것이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3%, 180% 신장한 수치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하회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실적에 대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0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36조1000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선단 공정의 기술 경쟁력 복원', 'HBM3E 12단 공급량 확대 및 6세대 HBM (HBM4) 시장 조기 진입',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시스템 LSI 실적 개선' 등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 올 4분기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매출은 2.3% 하회하는 7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9.3% 부족한 7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DRAM과 NAND Bit Growth가 기존 예상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 제품 수요 위축으로 NAND ASP도 직전 분기 대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DRAM의 경우 HBM 매출액 비중이 상승하면서 Blended ASP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2025년에도 AI반도체와 범용 반도체간의 상반된 수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업체의 공급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우려 등으로 범용 제품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산 범용 DRAM에 대한 미국의 제재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으며, 북미 CSP들의 자체 가속기 탑재 확대와 HPC 투자 확대, 그리고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예측 난이도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DRAM 웨이퍼(Wafer) 수요를 크게 잠식할 엔비디아(NVIDIA)의 B300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경우, 업황은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현재 기업 평가가치(밸류에이션·Valuation)은 최악의 시나리오(Worst Case)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을 정도로 할인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노 연구원은 "주가는 가격 조정 마무리 국면이므로 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93%(500원) 내린 5만3200원을 기록하며 올해 장을 마감했다. 최근 52주간 최고가는 8만8800원, 최저가는 4만9900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오늘 폐장한 증시는 내일 휴장한 후 내년 1월 2일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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