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 세계 최대 수력댐 건설 승인한 中...'인도, 물폭탄 재앙 우려'

총 발전용량 3000억kWh 예상...싼샤댐 3배 규모

인도, 댐 지으면 하류지역에 대한 中 통제력 커져

중국이 티베트에 싼샤댐보다 3배 큰 규모의 수력발전용 댐 건설을 승인하면서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강 하류 국가들과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티베트자치구 내 얄룽창포강 하류 유역에 초대형 수력발전 댐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댐의 총 발전용량이 3000억kWh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싼샤댐 용량(882억㎾h)의 세 배가 넘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야를룽창포강에 댐이 완공될 경우 연간 3억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댐 건설 비용은 싼샤댐(2542억 위안)의 비용을 넘어선 1조위안(약 202조3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력발전은 강이나 하천의 낙차 에너지를 이용한다. 티베트에서 가장 긴 강인 얄룽창포강은 50㎞ 이내에 2000m 이상의 급격한 낙차 구간이 있는 데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 중 한 곳이어서 댐 건설의 최적지로 꼽혀 왔다.

다만 얄룽창포강이 티베트의 칭짱 고원지대를 가로질러 인도, 방글라데시를 흐르는 강인 만큼 수원을 공유하고 있는 인접 국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국경지역에 대량의 물이 방류될 경우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인도에서는 강이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관통하기 때문에 수자원의 통제권을 중국이 움켜쥘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