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사형수들을 대거 감형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연방 사형수 40명 중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와 증오에 의한 대량 살인이 아닌 사건에 대해 사형 집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온 내 행정부의 기존 조치와 일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살인범들을 규탄하고 그들의 비열한 행위로 희생된 사람들, 상상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을 겪은 그의 가족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심과 국선 변호사, 상원 법사위원장, 부통령, 그리고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연방 차원의 사형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확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내가 중단한 사형 집행을 차기 행정부가 재개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CNN은 이번 감형 대상에 대량 총격 사건이나 테러 행위를 등을 저지른 3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 교회에서 9명을 살해한 딜런 루프, 2018년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11명의 신도를 죽인 로버트 바워스 등은 제외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조치는 사형제에 찬성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발표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에서 연방 사형 집행을 재개하고 연방법에 따라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감형 조치를 "세계 최악의 살인범들에게 유리한 혐오스러운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미국 시민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법치주의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총기 소지와 탈세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39명을 사명하고 약 1500명을 감형하는 조처를 단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