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역사가 긴 알트코인의 선별적인 제도권 진입 기대

코빗 리서치센터, 18일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규제 완화된다면...안정 운영 중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

"리플(XRP), 솔라나 등 자산들 ETF 출시 가능성 높아...역사성 관점"

"올해 신청한 크립토 인덱스 ETF들, SEC 최종 승인 여부는 내년 8월 이전 결정될 예정"

"토큰화 펀드 시장 본격화와 함께 다양한 블록체인 실험될 것"

2024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된 원년으로 기억된다면, 2025년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함께 역사성 있는 알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 강동현 연구원은 지난 18일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권한이 약화되고 또 친(親)가상자산 스탠스의 신임 의장이 등장한다면, 규제 완화 기조로 인해 ETF 기초자산에 대한 스테이킹(Staking·가상자산 예치)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ETF 기초자산에 대한 스테이킹이 허용된다면)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입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올 5월 현물 ETF가 깜짝 승인되면서 제도권에 편입됐으나, SEC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점에 대해 "스테이킹 행위에 대한 SEC의 전방위적 증권성 고소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들은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스테이킹 조항을 신청서에서 삭제했다"면서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다른 알트코인들도 제도권 금융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솔라나, 리플 등이 ETF, ETP(상장지수 상품) 등 신청을 완료한 상태이며, 크립토 인덱스 ETF의 승인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당시 SEC는 정량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시카고거래소(CME)에서의 선물 ETF 실적이 있어야 시장 조작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현물 ETF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강 연구원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 당시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다른 가상자산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선물 ETF가 상장되어 있지 않아서 다른 가상자산의 현물 ETF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준이 완화된다면, 선물 ETF가 CME에 상장되어 있지 않더라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된 알트코인이라면 현물 ETF 승인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TF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알트코인에 대해선 강 연구원은 "이미 타 국가에서 현물 ETF가 발행된 솔라나와 같은 자산 혹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상품으로 출시한 자산들의 현물 ETF 승인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특히 비교적 발행기간이 길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블록체인을 유지해왔던 리플(XRP), 솔라나 등 자산들의 ETF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꼽았다.

이어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비해 개별 종목의 역사와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 자산을 바스켓에 담아 인덱스 ETF 형태로 출시될 수도 있다"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올해 신청한 크립토 인덱스 ETF들에 대한) SEC의 최종 승인 여부는 신임 의장이 들어선 후인 내년 8월 이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알트코인, 크립토 인덱스 ETF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승인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신임 SEC 의장 취임 후 모든 과정이 1년 이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2025년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알트코인들이 ETF 신청과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큰화 펀드 시장 본격화와 함께 다양한 블록체인 실험될 것

강 연구원은 2024년에는 토큰화 국채 펀드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2025년에는 이와 더불어 사모펀드·헤지펀드 등 다양한 펀드 유형에 대한 토큰화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까지 이더리움에 국한되었던 블록체인 활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토큰화 펀드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토큰화, 주로 UST-Bil·MMF·RP 등 단기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토큰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면서 "내년엔 공모 펀드 유형을 넘어 다양한 금융상품 유형에 대한 토큰화와 거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엔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안정성 확보와 높은 유동성 확보라는 두 가지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며, 2025년에는 단순히 금융상품 자체를 토큰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투자 권리를 토큰화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므로 다양한 토큰화 시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강 연구원은 아울러 활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또한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규제 및 안정성 문제로 인해 토큰화는 대부분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블랙록은 자산 토큰화를 이더리움에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2025년은 다양한 기관들이 블록체인 확장 및 다변화를 통해 자신들의 상품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해 블랙록은 지난 11월 미 대선 이후에는 앱토스, 아발란체, 폴리곤 등 다양한 블록체인으로의 확장을 발표했고, 리브레(Libre) 또한 대선 전부터 이미 솔라나뿐 아니라 앱토스, 니어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토큰화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더불어 에버딘(Abrdn)은 2024년 11월 리플의 XRP 원장(XRPL)에 최초의 토큰화 MMF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강 연구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