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가짜 출근’ 의혹…경찰청 블라인드 "빈 차에 연도경호" 폭로

최근 1개월 간 2,3차례 가짜출근 정황 포착

경찰청 ‘블라인드’에 내부 폭로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지각 사실을 감추기 위해 '가짜 출근 차량'을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는 대통령 차량 행렬이 오전 9시 정시 출근 시간에 맞춰 한 번, 이어 늦은 시간에 다시 한 번 운행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지난 11월 6일부터 12월 6일까지 한달 간 출근 차량 이동을 분석한 결과, 오전 9시 이전 출근은 2차례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위장 출근이 의심되는 사례는 최소 3차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 3일의 경우 차량은 두 번 운행됐다. 오전 8시 52분쯤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승용차 3대, 승합차 5대가 출발했고 그 뒤를 경찰 오토바이 등이 경호했다. 이어 오전 9시 42분에 승용차 4대와 승합차 3대가 관저 입구를 출발했다. 해당 차량은 5분 뒤인 9시 47분에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지난 11월 29일에도 6대의 차량이 오전 9시 2분 경에 관저 입구에서 집무실로 이동했는데 4시간 후인 오후 1시 9분 경에 관저 입구에서 또 다시 실제 출근 행렬로 의심되는 차량 7대가 집무실로 향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 이용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블라인드는 같은 직장 내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는 SNS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소속 회사의 이메일을 입력하고, 해당 계정으로 발송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 경찰청 소속 이용자는 "매일 숙취에 늦잠자서 빈 깡통차에 수행경호가 붙어 먼저 보내고 뒤늦게 몰래 출근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6개월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속 시원하다"며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청 몇몇 부서랑 22경호대는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 "믿든 안믿는 자유지만 나도 실제 경험했고 우리 회사 게시판에 간혹 글 올라왔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공공연히 나오던 말이다. 가짜 출근하느라 연도경호(길거리 경호) 세우는데 한심하다고", "할말 많으나 참는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