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PI, 전월比 02% 상승…연율 기준 3.4% 상승
美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4만2천건…'2개월래 최대치'
PCE 2.8% 상승 전망…내주 연준 '스몰컷' 가능성 94.7%
트럼프 관세 및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등 "상승 리스크 존재"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지물가지수(PPI) 상승폭이 11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로이터>
지난달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다른 지표가 물가 상승 둔화 추세를 가리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예측치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10월(0.3%)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율 기준으로도 3% 올랐는데 이 또한 10월(2.6%)과 전망치(2.6%)를 웃돌며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료품이 상승을 대부분 견인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인한 달걀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달걀 가격은 전월 대비 55%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은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전망치에 부합했는데 이는 10월(0.3%)에서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연율 기준으로는 3.4%를 기록해 전망치(3.2%)를 웃돌았다.
다만 이날 함께 나온 노동부의 실업수당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며 12월 연준의 금리인하 확신을 유지했다.
지난 7일 자로 끝난 한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 7천건 늘어난 24만 2천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망치(22만 1천건)를 상회하는 수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 5천건 늘어 188만 6천건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전망치(188만건)를 웃돌며 고용이 완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8일부터 19일 열리는 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4.7%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71%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위해 추적하는 PCE 지수가 11월 전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월 상승폭과 동일한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아디티아 바베 경제학자는 "우리의 예측이 맞다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며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상승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관세 인상과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의 정책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톰스 미국 수석 경제학자는 "생산자 물가 데이터에서 가격 상승 압력의 뚜렷한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내년에 핵심 PCE가 추가로 하락할 기반은 마련돼 있으나 차기 행정부가 더 높은 관세와 추방을 추진한다면 승리를 앞두고 패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