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탄소 포집 기술 갖춘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검토
엑손모빌, 발전 용량 1500MW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 설계
데이터센터 급증에 20년간 정체상태인 美 전력산업 성장
◆…사진=로이터통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 구스타브슨 셰브론 뉴에너지스 대표는 이날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탄소 포집 기술을 갖춘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방안을 1년 이상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천연가스 발전 장비를 운용해 온 경험이 있어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천연가스 공급과 발전소 건설 및 운영, 탄소 포집, 지열 및 기타 기술 등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브론에 이어 엑손모빌도 발전 용량 1500MW(메가와트)의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를 설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발 초기 단계지만, 완성될 경우 엑손모빌이 외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최초의 발전소가 된다.
엑손모빌 측은 화력 발전소의 비용이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시설 부지를 확보해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 고객들과 협의 중이며 향후 5년 이내에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 서버와 기타 IT 장비를 비전도성 액체에 담그는 방식인 액체 냉각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20년간 정체상태에 빠져 있던 미국 전력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 전력회사들에 따르면 대형 데이터센터는 고집적 컴퓨팅 및 냉각 시스템을 위해서 75만가구에 공급되는 전력과 맞먹는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전력연구소(EPRI)는 2030년에 미국 전력 생산량의 9%를 데이터센터가 소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PRI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최저 3.7%에서 최대 15% 매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