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휘관과 논의 후 중지시켜”
“조치사항, 尹 아닌 국방부장관에게 보고”
“1일에 국회 등 6개 지역 확보 임무 받아”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이같이 공개했다.
곽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다"면서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국방위에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사령관에게) 더 이상 무리수를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곽 사령관은 '조치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철수할 때 전임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상황을 설명드리고 철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했다가 오후에 구체적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곽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보다 이틀 앞선 지난 1일에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곽 사령관은 "(1일에) 제가 받은 임무는 국회, 선관위 셋(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며 "전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유선 비화폰으로 임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지시를 받은 이후) 머릿속으로 구상 정도만 하다가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에게 하지 않았다"면서 "말하게 되면 여단장들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고 당일 투입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