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생들도 동참 "尹, 사퇴 통해 민주주의 존재 증명하라"

"헌법과 법률을 모두 위반한 엄연한 내란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무력감 느껴"

각계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유학생들도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북미 거주 대학원생과 연구자 530여명은 5일(현지시간) 시국선언을 통해 "비록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결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며 "헌법과 법률을 모두 위반한 엄연한 내란죄"라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탄핵소추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이 탄핵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미시간대를 주축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미국 대학과 토론토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등 캐나다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들이 동참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학생과 동문, 연구자들도 성명을 내고 "멀리서 국회로 달려가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그저 걱정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무력감과 허탈함을 느꼈다"며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자행한 세력이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한 일상과 공동체는 안전할 수 없다"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한국 학생 및 교수진 36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괜찮은 것 맞냐.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비상 계엄이 선포된 거냐. 원래 이렇게 쉽게 선포하느냐'라는 낯선 질문을 수십 번, 수백 번 들어야만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진 사퇴를 통해, 아직 대한민국에 당신이 말한 자유민주주의가 존재함을 스스로 증명하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7일 전국 31개 대학교 학생들은 국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교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아주대, 인천대, 제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31개 대학생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