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전기차 보조금에 "모든 세액 공제 없앨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등에 업고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세액 공제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 비멕 라마스와미와 함께 미국 의회를 찾아 연방 기관과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지출 삭감 등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이날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는 차기 행정부의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내년부터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를 맡는 존 튠 의원과 만난 뒤 관련 질문에 "나는 우리가 모든 세액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국민의 돈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연방 정부의 연간 지출 중 3%에 해당하는 2조달러를 감축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에너지 정책 전환팀이 세재 개혁 법안의 일환으로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테슬라 측은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보조금 폐지가 신흥 전기차 경쟁사들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자사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머스크는 보조금 폐지가 테슬라의 판매에 약간의 타격을 줄 수 있으나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포함한 미국의 전기차 경쟁사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