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퇴임 전 우크라 지원 박차…"1조원 규모 추가 군사지원 준비"

"드론, 대인지뢰, HIMARS용 포탄 등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7억2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이같이 전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전차 무기와 함께, 대인지뢰, 드론 시스템, 스팅어 미사일, HIMARS(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용 포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규모의 무기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는 유도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로켓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집속탄도 패키지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미 의회가 승인한 608억달러(약 85조5152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의 미사용분을 임기 내 모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즉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축소 혹은 중단하는 동시에 종전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점령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유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협상 전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고지를 제공하기 위해 그간의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대인지뢰' 사용까지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