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추위, 29일 최종 후보 발표
오는 12월, 은행 주주총회 통해 은행장 공식 선임 예정
내부통제 강화·경영성과 연속성 유지·계파갈등 해결·내외부 신뢰 회복 등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차기 행장에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추천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진완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또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현장형 리더'라는 평도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 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 자추위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난 9월말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현 조병규 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롱리스트 및 숏리스트로 단계적으로 압축해왔다. 또한 '은행장 후보 선정 프로그램' 프로세스에 따라 해당 후보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다각적으로 역량을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롱리스트 후보자에 대해서는 △(1단계) 외부전문가 심층 인터뷰 △(2단계) 평판 조회 △(3단계) 최고경영자 멘토링 및 이사회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이렇게 압축한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4단계)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정진완 부행장［사진=우리은행］
정진완 후보는 1968년생(56세)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주요 영업부서를 거친 '영업통'이란 설명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그간 조 행장이 '영업통'이었던 만큼 신임 행장은 '영업통'보다는 조직 내부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 등 측면에서 '전략기획 및 재무통'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자추위는 또다시 '영업통'인 정 후보를 선택한 셈이다.
자추위는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진완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우리금융 자추위의 추천을 받은 정 후보는 12월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어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불법대출과 관련한 검사를 받고 있고, 내달 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다소 어수선한 상태에서 차기 우리은행호(號)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정 후보는 차기 우리은행장이라는 명예와 함께 엄중한 시기에 수장 자리에 오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다.
우선 전임 회장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금감원과 검찰 검사 및 수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해야 한다. 또한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방침에 따른 철저한 실행에도 힘을 써야 한다. 이와 함께 무너져 내린 우리은행의 신뢰 회복과 내부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살리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내부통제 미흡 사태가 계파(한일은행-상업은행)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만큼 조속히 갈등을 봉합하는 등 조직 분위기 수습 및 성과 창출에도 충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성과를 창출해왔지만 이번 불법대출 사태로 영업력이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병규 행장(1959년생)보다 10년 정도 젊은 정 후보(1968년생)가 신임 행장으로 선임되면서 향후 우리은행은 턴어라운드(Turnaround·조직개편 및 경영혁신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를 위한 조직 및 인사 방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