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참고인 조사 거부...검찰 “추가 출석 요청 안해”

“참고인 조사 강제할 방법 없어...서면조사 고려 않아”
딸 문다혜씨도 3차례 대면 조사 거부
피의자 신분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강제 수사 가능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한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추가 출석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전주지검은 27일 "형사소송법상 참고인 조사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김 여사가 변호인을 통해 명시적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므로 검찰 단계에서 더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은 기록이 방대하기 때문에 서면으로는 조사하기 어렵다"면서 "서면조사 방식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주지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1일 한 차례, 문다혜씨는 3차례 검찰의 대면 조사 요청을 거부했다.

문다혜씨의 전 남편 서모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참모들도 참고인 출석 요청에 불응하거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와 문다혜씨와는 달리 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검찰의 강제 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은 전 사위 서모씨가 2018년 7월~2020년 4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해 급여와 체류비 등 2억2300여만원을 받고 태국 이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서모씨의 취업으로 딸 가족에게 금전적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에 딸 가족이 받은 급여와 태국 이주비 등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