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현지시간) 리 젤딘 전 미국 하원의원이 23일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릴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연설하는 모습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보호청장(EPA)에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지명하고 그가 이에 수락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젤딘은 미국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라며 "미국 기업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신속한 규제 완화 결정을 시행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환경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딘 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EPA 책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깨끗한 공기와 물에 대한 접근성을 보호하면서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회복하고,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되살리고, 미국을 AI의 세계적 리더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출생인 젤딘 전 의원은 2015∼2023년 뉴욕주 하원의원을 지낸바 있다. 그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젤딘 전 의원의 첫 번째 과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에 관한 EPA의 규정 중 몇 가지를 뒤집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배기관 배출을 대폭 감소시키고, 발전소와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의 오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규정들이 포함된다"고 전망했다.
젤딘 전 의원은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반대표를 던졌고, 2021년 초당적 법안인 인프라 투자·일자리법(IIJA)에도 반대했다.
기후변화를 '거대한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2기 행정부에서 EPA는 환경 보호에서 규제 완화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지난 6월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취임 첫 임기 때 그랬던 것처럼 글로벌 협약을 탈퇴할 것"이라며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