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맸는데도"…나홀로 사장님, 1년새 6만명 줄었다

나홀로 사장님 12개월 연속 감소세

소상공인 41% '사업부진 때문에 폐업 계획'

소상공인 54 % "경기 악화될 것이라 전망"

내수 부진 장기화에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폐업으로 내몰리면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 91만2000명을 포함된 '비임금근로자'는 지난 8월 기준 66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1%로 2007년 집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나 홀로 사장님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만4000명 줄었다. 나홀로 사장님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이처럼 지속해 줄어든 것은 소비 부진, 고금리 등으로 위기를 겪으며 폐업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내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소매업(5만4000명)과 숙박·음식업(2만2000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남아있는 이들 중 곧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하는 비임금근로자는 5.8%였으며 그중 60.8%는 1년 이후 그만둘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업을 그만둘 계획을 갖는 주된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 때문'이 40.9%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개인적인 사유'(37.5%), '임금근로로 취업을 위해'(8.1%) 등이 꼽혔다.

소상공인이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 긍정적이진 못하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소상공인 11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79.8로 전월 대비 4.1p 하락했다.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53.9%)이 경기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