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대비 엔화가 38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 7월 일본 당국이 이틀 연속 50조원 규모의엔화 매수를 통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로이터>
달러 대비 엔화가 38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 7월 일본 당국이 이틀 연속 50조원 규모의 엔화 매수를 통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MOF)이 발표한 3분기 데이터는 일본이 지난 7월 11일과 12일 연속으로 엔화 매수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7월 11일 3조1678억엔(약 28조 6천억원), 12일 2조3670억엔(약 21조3900억원) 규모의 달러 매도-엔 매수가 이뤄졌다. 당시 이틀간 달러 대비 엔화는 161.76엔에서 157.30까지 상승했다.
6월 27일부터 약 한 달간 이뤄진 개입 총액은 5조5348억엔(약 50조2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로 인한 '슈퍼 엔저'가 이어지면서 지난 7월 초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986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160.82엔을 기록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년만 최고 수준인 5.25~5.5%의 기준금리를 기록하고 있던 반면 일본은행(BOJ)은 0~0.1%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7월 18일 달러 대비 엔화가 155.3대까지 치솟으며 당국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칸다 마사토 재무상은 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며 언급을 삼갔다.
이후 엔화는 한동안 강세를 이어갔으며 9월의 기점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다시 약세 국면에 들어섰다. 10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엔화는 6.5% 하락해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 대비 153.1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당시 우에다 카즈오 BOJ 총재는 "경제,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그에 따라 정책 금리를 인상하겠다"며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 조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