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에 와일스 선대위원장 지명…첫 여성 비서실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수지 와일스(67)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수지 와일스는 내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도록 도왔고, 2016년과 2020년 내 성공적인 선거운동에 꼭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다"면서 "그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비서실장 지명은 와일스에 마땅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ABC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자로서 내린 첫 번째 주요 결정"이라며 "거대한 미 연방 정부를 운영할 팀을 신속히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와일스 지명은 차기 행정부에 대한 결정적인 시험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와일스는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연방 정부의 경험이 많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ABC는 "와일스는 선거 운동에서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던 일을 해냈다"며 "트럼프의 충동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트럼프에 설교하기보다 그의 신임을 얻은 뒤 자신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역사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하는 첫 번째 임명자인 비서실장은 모든 정책과 백악관의 일상 업무를 감독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4년 동안 총 4명의 비서실장을 기용한 바 있다"고 전했다.

뉴저지에서 나고 자란 와일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프 때 일정 관리자로 경력을 시작한 이후 40년 이상 공화당 선거에서 역할을 해온 베테랑이다.

2016년, 202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 대선 캠페인 공동 의장으로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끌었다. 2018년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와일스의 부친은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이자 스포츠 방송 진행자인 팻 서머올이다. ABC는 "그는 주목을 받는 것을 피하는 성격"이라며 "지난 6일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에 대해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baby)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