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쿠르스크 교전서 북한군 사상자 발생…추가 파병 가능성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1만1000명 병력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응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신속한 전쟁 종식 계획과 관련해 그는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한다"라며 "그저 빠르기만 하다면 우크라이나에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라면 무엇이든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빠른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어떤 결정이든 대비해야 한다. 전쟁이 공정하게 끝나기를 바라며 종전 후에는 손실이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휴전 협상에 대해선 강력히 반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시민들에게 매우 무서운 도전"이라며 "휴전하고 나서 위험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에 반대하는 지도자가 휴전을 제안하고 있다고 상상해봐라. 말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발언은 행사 주최자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가급적 빨리 휴전을 끌어내고자 한다. 우크라이나가 이기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브라질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촉구가 있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