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집회 나선 이재명 "비상식·주술이 국정을 흔들고 있다"

민주, 서울역 인근서 대규모 장외투쟁

이재명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하라"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다"

국힘 "스스로 방탄하려고 사활이 돼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주술이 국정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역 과장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170여명의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 규탄대회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 대표는 집회에서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중 항쟁,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혁명까지 일어나 행동한 것은 국민이다"며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을 언급하며 "2016년 겨울을 떠올려 보라. 가녀린 촛불로 부정한 권력을 무릎 꿇렸을 때 국정 농단은 영원히 사라지는 것으로 알았다"며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채 안 된 지금 그 꿈이 산산이 흩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을 국민 항쟁 승리의 역사가 증명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한다. 국민의 압도적 주권의지가 반영된 김건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며 "고사 직전 민생경제를 살리는 긴급한 조치를 지금 즉각 시행하라. 민생과 경제에 치명적인 전쟁 유발 책동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용 집회'라며 폄하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 앞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거대야당의 당 대표라는 지위가 범죄혐의자의 방탄 목적으로 활용될 수는 없다"며 "거대야당이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닌, 국회"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사법리스크를 피하고 이재명 대표를 구하려고 또 스스로 방탄하려고 사활이 돼 있다"고 저격했다. 다만 한동훈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