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배순익 9천억원대...누적 전년 실적 웃돌아 ‘3조 클럽’ 기대
목표가, SK證 11%↑·교보證 10%↑·LS證 18%↑...신한證·한투證 '현행 유지'
SK證 "비은행 M&A·케이뱅크 상장 지연...중장기 이익 개선 기대"
LS證 "호실적 지속", 교보證 "선제적 리스크 관리 지속돼"
신한투자證 "가격 매력도 제외 시 뚜렷한 투자 모멘텀 부재"
◆…［사진=우리금융 제공］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하며 '연간 당기순익 3조원'을 목전에 둔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행대로 유지한 증권사도 다수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659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연간 실적(2조5063억원)을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만 보더라도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9036억원으로 2분기 연속 9000억원대에 안착했다. 다만 전기 9315억원과 비교해 3% 감소했다. 그룹 ROE(누적 기준)은 10.82%를 기록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입증했다
SK증권은 28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베스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점점 개선되는 흐름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기존 대비 11.1%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설용진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올해 최상의 시나리오를 동양생명·ABL생명인수 연내 마무리를 통한 비은행 라인업 확충과 케이뱅크 상장 이후 지분 조정을 통한 중대한 투자 한도 관련 추가 여력 확보 등 자본 측면의 부담을 완화하는 그림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설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이슈로 관련 내용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및 자본 측면의 레벨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중장기적인 이익 체력 측면에서 꾸준한 개선 흐름이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설 연구원은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현재 보통주자본비율(CET1) 11.5%~12.5% 구간에서 약 35%의 총주주환원율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간 약 1500억원 내외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상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교보증권도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실적호조와 주주환원 기대감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이날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비은행 중심의 경상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비 부담이 커지며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3분기 누적기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7월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에 따른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은) 실물경기 둔화와 부동산 PF관련 구조조정 영향으로 비은행 중심의 경상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고 있어 손실흡수 능력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LS증권 역시 우리금융지주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6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과 주주환원 확대 및 사업구조 다각화를 반영해 우리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8%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 밸류에이션(기업 가치)과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우리금융지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3분기 주당배당금은 180원으로 1~2분기와 동일한 규모"라며 "3분기 순이익은 903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호 대출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연체가 증가하며 대손비용이 17% 증가해 순이익 규모는 소폭 둔화했다"며 "대출 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고성장(6.2%)으로 순이자마진(NIM)은 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율 상승 폭이 더디다"라면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비이자이익 증대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경상 수익성 제고 이후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이날 목표주가를 현행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경완 연구위원과 박현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발 빠른 정책 대응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반면 자본비율 정체, 케이뱅크 상장 연기, 보험사 인수 불확실성 확대 등은 불편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 매력도를 제외 시 뚜렷한 투자 모멘텀 부재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하면서 목표주가 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3분기 지배순이익과 관련해 "시장금리 하락 및 대출 성장 확대 등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에 은행 NIM은 1.40%로 전분기 대비 7bp 하락했다"면서 "원화대출금은 가계대출과 중소법인 대출 위주로 전분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기 9000억원 내외의 양호한 이익 체력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건전성 지표 개선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현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핵심은 2025년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2.5%를 상회해서 주주환원율이 현재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될 수 있느냐 여부"이라며 "아직은 해당 수치 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는 상태"라고 개진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도 이날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행(2만원) 대로 유지했다. 그는 "타사와 달리 동사는 현재 별다른 자사주 매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내년 연내CET1 12.5%를 달성한다면 2천억원대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타사보다 저평가되어 있는 만큼 저평가 매력 높다"면서 "장기 관점에서 긍정적 시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9%(870원) 내린 1만6210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모습으로 호실적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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