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주에서 75명이 O157:H7 대장균 감염
쿼터 파운더에 사용된 양파 오염 물질로 추정
테일러 팜스로부터 문제가 된 양파 공급 받아
식약처, '테일러 팜스' 생양파 수입 사례 없어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사진=로이터통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13개 주에서 75명이 O157:H7 대장균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 1명이 사망했고 22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입원 환자 가운데 2명은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용혈요독증후군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CDC가 식중독 증세를 보인 42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모두 맥도날드에서 식사했고, 39명은 햄버거를 먹었다고 진술했다. 증세를 보인 연령대는 13세부터 88세까지 다양했다.
보건당국은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얇게 썬 양파를 식중독의 원인 물질로 추정하고 있으며 소고기 패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고기 패티와 양파는 쿼터파운더 이외 다른 메뉴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재료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양파는 북미의 신선식품 생산업체 테일러 팜스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해당 양파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내 1만4000개 맥도날드 매장 가운데 5분의 1에서 쿼터파운더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테일러 팜스는 생양파 제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테일러 팜스 측은 성명을 통해 "CDC, FDA와 함께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맥도날드의 제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테일러팜스에서 양파를 공급받고 있는 타코벨, 피자헛,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생양파 사용을 중단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섰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2년간 '테일러 팜스'의 생양파에 대한 국내 수입 이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생양파의 국내 수입 이력이 없어 직접적인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맥도날드를 비롯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들에 햄버거 패티와 생채소에 대한 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