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군 파병’ 부인 안 했다…“우리가 알아서 할 일”

BRICS 기자회견에서 '북 파병' 관련 첫 언급

서방이 우크라 분쟁 확대…"NATO가 먼저 직접 관여"

북러조약 언급…"상호 군사 원조 틀안에서 하는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됐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와 관련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고 있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나타내는 위성사진에 관한 질문에 "해당 사진은 심각한 사안이다. 사진은 뭔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해 왔다.

다만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분쟁을 확대한 것은 서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누가 거기(전장)에 있는지, 어떤 유럽 NATO 국가 출신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이 작업을 수행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중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을 언급하면서 "이 조항의 틀 안에서 하는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이날 앞서 북한과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만장일치로 비준했다. 지난 14일 이를 하원에 제출한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북한군 러시아 파병 문제가 커지자, 비준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규모는 총 3천여 명이며 양국 간 계획한 1만여 명 파병이 12월경 완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순원 의원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일부 숫자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략 그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 북한군 약 2천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와 로스토프주로 향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