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HMI) 상장 첫날 장 초반 주가 하락세 보여
하나證 "당장 HMI로부터의 현금 유입 없지만...향후 자금 확보 가능"
"3조원 이상 현금 유입 예상...이 중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사용될 것"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차 인도법인(HMI)이 22일(현지시간) 인도 증시에서 상장한 가운데 장 초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현대차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22일 이번 HMI의 상장으로 당장 HMI로의 현금 유입은 없지만, 향후 증자 및 현대차의 직접 투자 등을 통해 빠른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송선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적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판단한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HMI의 인도 주식시장 상장(IPO) 가격은 주당 1960루피이고, 현대차가 보유하던 총 주식 8억1250만주 중 17.5%인 1억4220만주가 매각된다. 이는 공모금액으로 2787억루피(한화 약 4조5600억원, 환율 1000원=61루피 기준), 전체 시가총액으로는 1조5900억루피(한화 약 26조900억원)이다.
송 연구원은 HMI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생산대수 38만6000대 중 내수판매 31만대(내수 점유율 11.4%), 수출 7만6000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매출액은 5조6100억원, 순이익은 5100억원(순이익률 9.1%), 자본 총계는 2조3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MI의 2024년 연간 1조원 규모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장 시가총액은 P/E 26배, P/B 13배 수준의 가치평가인 것"이라면서 "이는 인도 주식시장의 현재 P/E 26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과거 5년 평균은 22배 수준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실적 추이 (단위: 십억원)
◆…［자료출처=하나증권 보고서］
HMI는 이날 1931루피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 내 점유율은 11.3%(승용/LT 기준으로는 12.2%)이고, 주력 모델은 크레타(비중 33%)·베뉴(19%)·엑스터(14%)·i10(10%)·i20(10%) 등이다. 현대차는 현재 첸나이 지역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3년 GM의 탈레가온 공장(당시 생산능력 13만대)을 인수해 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 후 2025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의 HMI IPO로 특별 주주환원이 이뤄진다면 주가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HMI 주식 매각대금 중 관련 비용과 제세금을 뺀 약 3조원 이상의 현금이 현대차로 유입된다"면서 "이 중 일부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지난 8월말 발표했던 주주환원 정책상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이 2025년부터 실행된다는 점에서 HMI 상장 후 특별 주주환원이 이뤄진다면, '총주주환원율(TSR) 목표 35%'가 일찍 가시화되는 것"이라면서 "연간 배당수익률 5.1%와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 6% 중반을 기대할 수 있고, 수급적으로도 개선된다는 점에서 현대차 주가 흐름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로 HMI 주가에 따른 지분가치(=시총×지분 82.5%×40% 할인)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원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4분경 현재 전날보다 1.05%(2500원) 내린 23만4500원에 장중 거래되고 있다. 최근 52주 최고가는 29만9500원, 최저가는 16만9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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