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재고 감소로 '2주만 최저치'에서 반등…WTI 70.67달러

美재고 감소가 수요 전망 약화·중동긴장 완화 상쇄

ECB 금리인하·중동 긴장 여전 "對이란 보복 불명확해"

세계 수요 전망 약화와 중동 긴장 완화로 3거래일에 7% 하락한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31%(23센트) 상승해 배럴당 7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4%(28센트) 떨어져 70.67달러로 마감, 70달러선을 지켰다.

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와 내년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두 유종 모두 이틀 연속 2주만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날 미 재고가 예상보다크게 감소했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유가를 지지했다.

EIA는 지난 11일 자로 끝나는 한 주간 원유 재고가 220만배럴 감소한 4억206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18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휘발유와 경유 재고도 감소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이는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금리인하는 차입 비용을 감소시키고 수요와 경제활동을 증진해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중동 분쟁이 확대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PVM의 존 에번스 석유 중개인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보복 조치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에 집중하고 있으나 조만간 중동 지역이 유가를 움직일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리라는 것은 명확하다"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와 신와르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로이터는 그의 죽음이 이란 저항의 축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확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하마스 내 강경파가 제거된 만큼 가자지구 휴전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는 이날 11주만 최고치를 치솟았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석유 구매자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시장은 또한 지난 12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