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EU가 벌금 사용해 기업(유럽) 운영하고 있다 말해"
재임 기간, 쿡 "삼성 관세 안낸다" 불만에 "세금 면제해줘"
◆…팟캐스트 PBD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출처 팟캐스트 PBD 캡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전화와 유럽연합(EU)의 벌금에 관해 불만을 토로했다며 재선될 경우 애플과 같은 미국 기업이 유럽에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팟캐스트 PBD에 출연해 팀 쿡이 EU 벌금 문제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이 직접 나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가 두세 시간 전에 전화해 EU가 15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데 더해 20억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부과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쿡이 흥미로운 말을 했다"며 "그는 그들(EU)이 그것(벌금)을 사용해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 그 기업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쿡 CEO에게 "그것(벌금)이 너무 많다"며 "내가 먼저 당선돼야 하지만 나는 EU가 미국 기업을 '이용'(take advantage)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IT매체 '더버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쿡은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와 가장 최근에 대화한 빅테크 임원"이라고 짚었다.
EU는 2016년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불법적인 세금 혜택을 받았다는 혐의로 130억유로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20년 넘게 부당한 세금 혜택을 받았으며 이는 불법적인 국가 지원에 해당한다고 봤다. 당시 애플은 항소했으나 2023년 유럽 사법재판소는 EU 집행위의 결정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한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진행된 EU의 반독점 위반 조사에 따라 약 20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애플이 자사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혐의다. 특히 EU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경쟁자의 애플리케이션을 차별하거나,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독점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이날 팟캐스트에서 지난 임기에 쿡 CEO가 전화해 삼성이 관세를 안 낸다고 불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쿡)가 옳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100% 줬다. 삼성과 세금을 내는 회사(애플)가 경쟁할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당시 애플은 생산시설 대다수를 중국에 두고 있어 추가 관세를 부과받았다. 트럼프는 "나는 그에게 세금을 면제해 주겠지만 공장을 이곳(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