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젤렌스키 '승리계획'에 "위장된 美계획…우크라는 정신 차려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승리계획'을 공개한 데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는 정신을 차리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무익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계획은 위장된 미국의 계획"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러시아와 싸우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진정한 평화 계획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계획이 있을 수 있다"며 "냉정하게 대처하고 갈등이 촉발된 원인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승리계획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갈등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파트너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의회에 공개한 계획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파트너들은 이미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줬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관 속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무덤 속에 두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승리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만큼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5개 항목과 특정 파트너들과 공유하는 3개의 추가 '비밀 항목'으로 구성된 이 계획은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을 향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러시아 영토로 전장 이전·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러시아 추가 침략 억제를 위한 포괄적 비핵 전략 패키지 △우크라이나 경제 협력 △숙련된 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