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신성통상 편법 증여 의혹.. 국세청장 "당연히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 신성통상 편법증여 의혹 질의

염태순 회장 등 신성통상 총수 일가가 내부정보 등을 이용해 편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민수 국세청장은 "당연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세청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신성통상의 편법증여를 통한 조세회피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신성통상은 올젠, 지오지아, 탑텐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의류 기업이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으로 인해 반사적 수혜를 입은 바 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염 회장은 2021년 6월 7일 세 딸인 염혜영·혜근·혜민씨에게 신성통상 지분을 4%(574만여주)씩 증여했다. 증여 당시 주가가 2645원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증여액은 152억원 수준이다.

이날 오 의원은 신성통상을 언급하며 "6월 결산 법인인 신성통상은 9월 대폭 증가된 당기순이익을 공시했다"면서 "바로 하루 뒤인 9월 14일 신성통상 최대 주주인 가나안이 염혜영·혜근·혜민씨로부터 신성통상 주식 100만주씩을 주당 4920원에 장외에서 사들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매각 가격을 증여 당시 주가(2645원)와 비교하면 갑자기 2배 뛰어, 딸뜰에게 22억원씩의 이익을 안긴 셈"이라며 "저가로 증여하면서 이익을 공유했고, (가나안이) 고가로 재매수 하면서 이익을 공유해 이 부분 업무상 배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성통상이 증여 이후 급격하게 680%가량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내부자 거래 이슈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염 회장이 2021년 6월 세 딸에게 개인주식을 증여할 당시 신성통상의 2021년 실적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미리 알고 그 전에 저가로 증여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오 의원은 신성통상 편법 증여 의혹 등 관련해 조세회피 여부를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 국세청장에게 물었다.

오 의원의 질의에 강 청장은 "특정 건에 대해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지금 그 이슈에 대해서 당연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또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한 이슈이니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