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평균 PBR 0.6배 이하에선 은행 중장기 비중확대 전략 계속 권고"
"日 밸류업 지수에 은행주 미편입...하지만 주가는 대폭 초과상승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CET1 개선폭 더욱 키워 은행주에 긍정적" 평가
◆…시중은행 사옥 모습［각사 제공 사진 합성］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9월 24일)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KB금융지주와 하나지주 등 주요 은행주가 미편입되면서 이에 따른 영향으로 금융주 종목들의 주가가 빠졌지만, 은행 업종의 밸류업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 29일 산업분석보고서에서 "예상과 달리 밸류업 지수에 은행주가 대부분 미편입됐지만 은행들의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밸류업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환율 여건이 긍정적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한, 장기금리도 은행주에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진단하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이하에서는 은행 중장기 비중확대 전략을 계속 권고했다.
지난주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발표 후 은행주 흐름과 관련해선 그는 "예상과 달리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은행주가 대거 미편입되자 발표 전후로 미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이후 지수 대표성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인 신한지주마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거래소가 연내 특별 리밸런싱 가능성을 언급하자 주 후반에는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지방은행들과 삼성카드는 주 후반 반등에서도 다소 소외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지난주 금융주 특징주로 삼성카드와 BNK금융를 꼽았는데, 이들은 지난 한주 간 각각 6.0%와 4.2% 하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선정 기준이 대폭 변경되지 않는 한 연말 특별 리밸런싱이 있다고 해도 해당 종목들이 편입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카드와 BNK금융은 연초 이후 주가 상승 폭이 35%를 상회하기도 하는 등 밸류업 선도주였던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외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는 점에서 실망매물이 더 많이 출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10월말 3분기 실적 발표 시 밸류업 미공시 은행들이 대부분 밸류업 공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은행들의 의지와 노력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사례로 JB금융이 지난 24일 밸류업 공시를 단행,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하고 주주환원율을 크게 상향한다는 계획을 밝힌 점을 들었다.
관련해서 최 연구원은 "특히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자본비율이 높은 계열사(광주은행)로부터 지주사가 특별배당도 수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금융사들의 밸류업에 대한 금융당국과 감독당국의 지원과 시선이 이전보다 한층 적극적이고 너그러워졌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일본 은행주들이 밸류업 지수에 단 한 종목도 편입되지 않았지만 일본 은행들의 주가가 닛케이225와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을 대폭 초과상승하고 있는 점을 되새겨 봐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지수 편입 여부가 아니라 주주환원율이 실제적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1,310원에 근접해 3분기 중 외화환산익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은행주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 시 은행 평균적으로 약 3bp 내외의 CET1 비율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요인이 동일하다면 3분기에 은행들은 환율 요인만으로도 약 20bp 내외의 CET1 비율 개선 여지가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3분기 대출성장률이 다소 높지만 가계 주택관련대출은 실물자산(RWA) 위험가중치가 낮다는 점에서 CET1 비율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3분기 중 대출이 역성장하는 하나금융은 3분기 CET1 비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과 선정 기준 등을 놓고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정부가 강조했던 주주환원 제고 노력과는 거리가 멀게 구성됐을 뿐 아니라 일부는 기준 미달에도 편입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가 고평가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연내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후속 지수를 출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 기준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2.14% 빠졌고, 신한금융지주(0.71%), 하나금융지주(2.14%), 우리금융지주(1.83%)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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