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2인자 겨냥한 '표적 공습'…"지휘관 10여명 사망"

헤즈볼라 라드완 특수부대의 최고 사령관 '아킬' 사망

베이루트 표적 공습으로 14명 사망·60명 이상 부상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지휘관, 이스라엘 공습 계획"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기관인 지하드위원회 고위 간부 이브라힘 아킬을 비롯해 지휘관 10명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 라드완 특수부대의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이 팔레스타인 단체의 합동 회의에 참석 중에 미사일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킬은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에 이어 라드완 부대 2인자로 2004년부터 헤즈볼라 작전 책임자였다. 그는 1980년대에 있었던 베이루트 내 미 해병대 막사 폭파 사건과 미군·독일군 인질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지명수배된 상태이다. 현상금은 700만 달러(약 93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표적 공습을 실시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북부에서 로켓포가 집중적으로 발사되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공습 당시 큰 휘파람 소리와 여러 차례의 연속적인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66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9명이 중태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선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북쪽 주민의 안전한 귀환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우리가 제거한 헤즈볼라 지휘관들은 수년 동안 북쪽 국경에서 이스라엘 공습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갈등은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의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크게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앞서 헤즈볼라는 이날 로켓 140발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과 사페드, 어퍼갈릴리 지역에 120발, 메론과 네투아 지역에 또 다른 20발의 로켓이 날아왔다고 밝혔다.